머니피아

셀프 소송의 기술 본문

BOOKREVIEW

셀프 소송의 기술

머니피아 2018. 3. 4. 20:08


저자가 송사무장이라면 따로 말이 필요 없다. 전작들을 봐도 어디 한군데 흠잡을 데가 없는 교과서 같은 책들이기 때문이다. '한 권'으로 끝내는 셀프 소송의 기술이라니, 전작들의 '~의 기술'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요즘은 너무나 당연하게 하게 되는 셀프 소송의 교과서가 나왔다. 경매의 기술과 공매의 기술만 해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소장하고 있는데, 이제 셀프 소송의 기술도 소장하게 되었으니 이만하면 콜렉터인 것인가? 


그간 내용증명과 전자소송 관련해서는 여기 저기 책에서 서식을 찾아 고치거나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했지만 단편적이고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래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때마다 찾고 찾고 또 찾아 헤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책을 받아 처음 대충 훑었을때만 해도 얼마나 많은 것을 꾹꾹 눌러 담았는지 알 수 있었다. 일단 두께라는 하드웨어부터가 눈에 확 들어 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책이라기 보다는 셀프 소송의 참고서 같은 느낌이 든다.


단순하게 소송 서식이 나열되어 있는 책이 아니다. 소송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재판의 준비서면 작성법은 물론 변론기일에 법원에 출석할 때 재판정에서 지켜야할 유의할 점까지 세세하게 적어 놓았다. 저자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공동저자와 감수자는 현직 변호사이니 그 신뢰도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경매나 부동산에 관련된 소송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소송들에 대한 서식과 설명이 담겨 있다. 계약과 임대차에 있어 필요한 것들도 마찬가지다. 부동산투자를 하면서 내용증명이라는 것을 한번 안 보내본 사람이 없겠지만, 막상 처음 쓸때는 참 어렵게 느껴지는데 책을 보고 상황에 맞게 수정해서 쓰면 된다. 지금껏 써온 내용증명과 점유이전금지가처분신청, 공유물분할소송의 양식도 전작에 실려 있던 것들을 수정해 사용한 것이다. 


언제 쓰게 될지 모를 특수물건 관련 내용들도 있지만, 적어도 이 책을 소장하고 있다면 그냥 찾아서 펼치고 고쳐서 쓰면 된다. 소송에 필요한 판례들도 언급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단순히 나열만 해놓은 것이 아니고 저자가 실제 투자에 사용했던 서식들이다. 필요할때 찾아서 쓰려면 서식을 파일화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랬다가는 점점 책이 잊혀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괜히 파일화했다가 온,오프라인에 돌리면 소송을 당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책에 경고문구도 있다. 사실 이런 류의 양식들을 중요 부분은 따로 공란으로 만들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괜히 같은 사건이라고 이전 양식 불러서 썼다가 내용 섞이면 곤란하니 말이다. 이미 소송을 하면서 작성한 파일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듯 싶다. 사건에 맞게 조금씩 수정을 해놓은 것이니까. 


책의 두께도 그렇고 가격도 만만치는 않아서 소송할 일도 없는데 구매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경공매를 주로 한다면, 여러 가지 부동산 투자를 오래도록 할 투자자라면, 언젠가 맞닥드릴지 모를 각종 소송을 대비해 가지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이미 많은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