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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투자의 미래

머니피아 2018. 3. 5. 10:00


현세는 난세임에도 영웅은 보이지 않아도 부자는, 그리고 돈은 그런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만들어진다.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우리 나라 재벌들만 봐도 그렇다. 적어도 각 회사의 창업주들은 대부분 가진 것 없이 부와 회사를 일궈냈다. 삼성과 현대, 다음과 네이버는 각각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IT 신화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그런데 또 한번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작년부터 투자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화두가 '4차 산업혁명'이다. 나는 1차 산업혁명이 뭐였는지도 기억이 날까말까, 2차는 뭐였고 3차는 지금 거의 끝나가는 것인가? 수준인데 말이다. 어렴풋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도 시루님의 저자 특강이었다. 그때 언급되었던 책이 바로 부동산과 주식 투자자로 유명한 조던님의 책이었다.

 전작이었던 '한국의 1,000원 짜리 땅 부자들'과 거의 유사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주식에 투자하라고 강요(?)한다. 전작은 땅이었고 이번에는 주식이다. 그 대상인 주식들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수혜주들이다. 전작에서도 그렇고 칼럼을 통해서 접하는 그 주장들이 딱히 틀린 말은 아니어서 뭐라 반박하기도 힘들다. 주택은 아무리 올라도 10배 이상 오르기 힘들지만, 땅과 주식은 100배 이상도 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팩트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니까. 더구나 저자도 부동산 투자자에서 주식 투자자로 전향한 케이스다 보니 더 그렇다. 전향보다는 투자 대상의 변화라고 보는 것이 맞겠지만 말이다.

 그럼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지가 문제다. 그걸 이렇게 책에 적어 놓으니 추천종목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눈길은 가고 사고 싶어진다. 먼저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과 4가지 중요 키워드인 '연결, 빅데이터, 소재, AI'로 요약해 볼 수 있다. 빅데이터나 IoT, 알파고는 이미 익숙하지만 의외로 소재 쪽은 낯설다. 제조업의 경우는 전 직장을 통해 경험했기에 공감이 갔던 부분인데,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은 제조업체이지 원료업체가 아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제조업체가 원료업체의 갑인 것처럼 보이지만, 제조업체는 매년 실적을 위해 생산량을 늘려야 하니 원료 소비량은 한번 정해지면 바뀌지 않고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제조업체들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지만 원료업체들은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보았다. 이런 부분이 이 책에도 기술되어 있었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스마트기기가 아닌 그 근간이 되는 AP나 GPU 같은 소재를 만드는 회사에 투자하라고 한다. 수요가 늘면 늘었지 줄어들 수가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환율의 미래'에서 국내 부동산과 상관계수가 높은 투자 자산으로 미국 주식을 꼽았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포트폴리오 효과로 인한 리스크 헷지가 가능하다. 음의 상관계수를 가지는 투자 자산들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평균적으로 큰 상승이나 하락이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굳이 주식을 해야 한다면 단기투자보다는 장기투자로 가야 하고, 정보가 많아 자꾸 쳐다보게 되는 주식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말이 쉬워 장기투자지 추락하는 주가를 보며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이유로 해외 주식은 미래 가치로 보나 장기로 투자하기에 좋아 보인다. 국내 주식들은 거래가 가능해서 조급해지지만, 미국 주식은 시차로 인해 거래 타이밍 맞추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반강제적으로 묶어둘 수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실 보유 중인 것들도 쳐다 보지 않는 경지(?)에 어떻게 도달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제 문제는 각 종목의 매수 타이밍이 언제인가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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